스타트업맵 160개 기업을 훑어보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발행하는 스타트업맵(누적 투자금 10억 이상)에서 관심 분야인 에듀테크, 솔루션/유틸리티/SaaS로 분류된 기업들의 홈페이지를 하나하나 들어가봤다. 대략 160개 정도.
1. AI 기술 보유를 주장하는 회사들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회사들은 홈페이지만 둘러봐서는 기술력을 분간하기 어렵다. 데모는 고사하고 서비스 시연 영상조차 없는 곳이 꽤 많다. 설혹 데모를 공개했더라도 범용적으로 잘 작동하는 기술인지는 알기 어렵다.
이런 회사들이 자주 쓰는 전략이 "유명 회사가 우리 서비스를 쓰고 있다"는 홍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업 수준이 아닌 부서 수준에서 실험적으로 잠깐 사용했거나 협약을 맺은 정도에 그치는 경우도 꽤 있다.
결국 이들도 기술 보유를 스스로 주장하는 것을 넘어, 실제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B2B 회사일지라도 직접 B2C 서비스를 만들든, 기술을 활용한 타 업체 사례를 만들든. pagecall이라는 곳에서 개발한 실시간 그림판 기술을 설탭이라는 1:1 과외 서비스에서 이용하는 영상을 봤는데, 바로 '오호!'라는 말이 나왔다.
2. 교육 분야 스타트업 분류
교육 분야 스타트업은 대부분 다음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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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 플랫폼: 패스트캠퍼스, studypie, 탈잉, 클래스101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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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학습: Skippy, 에그번, 퀄슨, 링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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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학습(주로 AI 기반): 산타토익(뤼이드), mathpresso, 수학대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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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시스템(LMS): 클래스팅, 클래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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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 goorm, elice, codeit, wiz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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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육아: 자란다, 째깍악어, funtory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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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수파자, 별별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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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스터디: 구루미, 슈퍼스터디
이 분류는 국내 교육 시장이 어떻게 구성되고 치중되어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 분류에 포함시키기 애매한 기업은 단 몇 개뿐이었는데 — 에누마, MODI, 오프라인 공간을 새롭게 만드는 아이엔지스토리, 온라인 강의 제작 서비스 디디캐스트를 제공하는 santa 등 — 그래서 오히려 더 관심이 갔다.
3. B2B 솔루션의 부재
우리나라는 확실히 B2B 솔루션 형태를 제공하는 회사가 적다. B2B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수준의 기업이 많지 않아 시장 자체가 작거나, 검증되지 않은 솔루션을 도입하기 어려운 문화적 이유 등이 있을 것이다.
토스랩의 잔디, BeeCanvas, 마드라스체크의 flow 같은 협업 툴이나, 한국신용데이터의 캐시노트를 비롯한 회계·HR 분야 서비스들이 주를 이루는데, 이 기업들이 대단하다고 느끼면서도 더 다양한 기업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4-5. 기타 발견
투자자라면 당장 투자하고 싶은 회사를 몇 군데 발견했다. 그리고 이름이 비슷한 회사가 꽤 많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대화 엔진 핑퐁을 개발한 SCATTER LAB과 대화 엔진 AIQ.TALK를 개발한 Skelter Labs은 이름뿐만 아니라 세부 서비스 분야까지 비슷해서 알고 있는 내가 봐도 매번 헷갈린다. 기업 이름이나 서비스명을 중시하는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