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가져올 변화는 마태효과라기보다 양극화가 더 적절한 표현이다.
지금보다 훨씬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나, 현재의 격차가 앞으로의 격차를 유지시켜주지는 못한다. 어떤 사람은 AI로 인해 이전의 불리함을 극복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AI로 인해 오히려 퇴보할 것이다. 장강명 작가가 '먼저 온 미래'에서 말하듯, 누가 더 뛰어난 사람이라기보다 새로운 환경에 누가 더 적응하기 쉬웠는지의 차이다.
비슷한 관점에서 요즘 계속 언급되는 주니어 vs 시니어 구도에서 시니어가 유리하다는 관점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주니어 채용의 급격한 감소는 채용 권한을 시니어가 쥐고 있다는 점, 채용하지 않는 행위가 해고보다 훨씬 용이하다는 점이 맞물린 일시적 현상이 아닐까. 사람이 변화하는 속도보다 AI 발전 속도가 훨씬 빠르기에, AI+시니어보다는 AI+일부 주니어가 더 큰 격차를 불러올 것이다.
그래서 여기에 굳이 성경 말씀을 인용하자면,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는 마태복음 20:16이 더 적절할 듯하다.
Related
AI로 유리해진 사람은 단결하지 않는다
AI로 유리해진 사람은 득을 봤다고 생각하지 않고 '비로소 공정해졌다'고 생각한다. 이 인식의 비대칭이 인간의 단결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서로에게 상관있게 만드는 글
한승태 작가의 '어떤 동사의 멸종'은 곧 사라질 직업들을 직접 경험한 노동의 기록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관있게 만드는 글쓰기의 힘을 보여준다.
알파고가 앞당긴 미래
알파고 대전이 던진 질문들. 기술 최일선에서도 예측 불가능한 속도, 인간 고유 영역의 침범, 그리고 인간과 AI 협업이라는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