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유리해진 사람은 단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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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 Society·2025-05-11

AI로 유리해진 사람은 단결하지 않는다

AI로 유리해진 사람은 득을 봤다고 생각하지 않고 '비로소 공정해졌다'고 생각한다. 이 인식의 비대칭이 인간의 단결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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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작가의 영상에서 특히 인상 깊은 지적이 있었다. "인공지능으로 유리해지는 사람이 생기면 인간들의 단결은 불가능하다."

반상 민주화라는 착각

바둑계에 알파고가 등장해서 특히 크게 영향을 미친 부분은 경기 초반부다. AI가 잘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인간이 실전에서 AI에게 배운 수를 써먹기에 초반부가 적합하기 때문이다. 요즘 프로 기사들의 대국 초반 50수까지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 서로 외운 것을 두기 때문이다.

그 결과 초반을 잘 두던 기사들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후반을 잘 두던 기사들의 랭킹은 상승한다. 장강명 작가가 지적하는 흥미로운 지점은 랭킹이 급상승한 기사들이 '내가 AI로 인해 득을 봤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부분이다.

바둑 초반부는 언어와 비슷해서 어릴 때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아버지가 바둑을 두던 분이거나 어릴 때부터 좋은 스승을 둔 사람들이 잘했던 영역이다. AI의 등장으로 이들의 유리함이 사라졌다. 혹자는 이를 '반상 민주화'라고 부른다. 그래서 혜택을 본 사람들은 'AI 덕에 바둑계의 불공정이 해소됐다. 비로소 공정해졌다'고 생각할 것이다.

인간의 단결은 가능한가

영화 업계도 마찬가지다. AI 딥페이크 기술로 연기 잘하는 배우가 각광받는 시대가 오면, 그들 역시 '비로소 공정해졌다'고 생각할 것이다.

혜택을 받았다고 인식하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이 있다면 그나마 협력의 가능성이 남아 있겠지만, 불공정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새로운 불공정이 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나뉜다면 단결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장강명 작가는 질문한다. "이러한 인간들이 단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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