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이 특별해지는 이유
정말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다.
코로나 이후 더욱 느끼게 되는 점이 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단순히 대형 화면과 빵빵한 음질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 일상 대부분의 순간은 두 가지 이상의 신호가 점철되어 있다. 놀 때도, 일할 때도, 심지어 중요한 회의나 잠자리에서도 카카오톡이, 슬랙이, 음악이, 영상이 함께하거나 곧 함께할 가능성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한 가지에 대한 몰입은 일부 훈련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무엇이다. 아니, 소수를 제외한 나머지는 이를 크게 원하고 있지도 않을지 모른다.
그래서 영화관이라는 공간은 점점 더 특별해진다. 대부분의 사람이 집단적으로, 그것도 돈까지 내며 자발적으로, 휴대폰을 꺼두고 어두운 곳에 모여 오직 한 곳을 향해 집중한다. 거의 유일하게 '단절'이 허가되고 지지되는 공간이며, 무엇보다 일부가 아닌 대부분이 몰입에 성공하는 공간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온라인 포럼이나 클럽하우스 같은 서비스는 명확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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