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2024-06-18

일상 속 따스함의 출처

아침 출근길 버스에서 에어팟 본체를 놓고 내렸다. 감사하게도 버스회사에 연락해서 다시 찾을 수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느낀 버스회사 분들의 친절함이 인상 깊었다.

처음 전화했을 때부터 달랐다. 분실물을 찾았다는 얘기도 아니고 확인 후 연락주겠다는 말을 들었을 뿐인데도 마음이 괜찮아졌다. 요즘 고객센터야 다들 친절하지만 뭔가 달랐다. 훈련된 친절함이라기보다는 편안함과 따스함이 느껴졌다.

종점으로 갔다. 버스기사분들께 분실물을 찾으러 왔다고 말씀드리니 따스하게 안내해주셨다. 담당자분이 식사하러 가셔서 잠시 기다려야 했는데, 한 기사분이 더우니 휴게실에서 기다리라며 안내해주셨다. 담당자분이 돌아오시자 다시 알려주시며 챙겨주셨다.

휴게실 안에서 기사분들이 서로 인사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허물없으면서도 정감 있는 그 인사에서는 직장동료 그 이상의 친밀함이 느껴졌다.

단 2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평소에 갈 일 없던 곳이기에 낯설고 새로웠다. 이분들의 삶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피곤한 노동의 일상에서 이 따스함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사실 이 버스 노선에는 모든 승객의 승하차에 매번 인사하는 운전자분이 계신다. 처음에는 신선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매일 반복되니 오히려 거슬리는 소리처럼 들렸다. 왜 저렇게까지 하시는 거지, 오히려 고객에게 피해주는 거 아닌가, 본인도 힘들 텐데.

다시 생각하게 된다. 혐오와 경쟁이 만연한 지금 시대에 작은 희망은 이런 일상 속 여유와 친절이 아닐까 하고.

life-philosophyself-reflection

Related

Comments (0)

Markdown suppor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