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성인(Adult)으로 정의한다면, 앎의 많고 적음은 성인을 구분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정보의 동질성이 신념이 되기까지
유사한 소스에서 생성된 정보의 축적은 오히려 생각을 한쪽 방향으로 고착시킨다. 여기에 자신은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있다는 착각과, 그 정보가 남들은 모르는 비밀이라는 오만함이 더해지면 신념이 된다. 동일한 신념을 지닌 사람들이 카리스마를 지닌 리더를 만나 무리를 이루면 '종교'가 된다. 이는 타인에 대한 정신적, 육체적 폭력으로 발현되기 쉽다.
이전에는 정보 원천의 동질성(Homogeneity)이 주로 나이 듦에 따른 현상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빈도는 반대로 낮아졌기에 신념으로 정착되기 쉽지 않았고, 서로 만나기 어려웠기에 종교로 발전되기도 어려웠다.
공통 기반의 해체
무엇보다 서로 다른 집단이라도 이들을 아우르는 공통의 기반이 있었다. 역사일 수도, 법과 정치 체계일 수도, 공중파 방송이나 신문 같은 미디어일 수도 있었다. 이는 다름을 논할 수 있는 장으로 기능했고, 다름의 최소한의 선을 지켜주었다.
하지만 유튜브와 SNS는 이 모든 과정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정보량은 나날이 증가하나, 주체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계속 감소하고, 혐오를 신념화하고 행사하는 집단의 비율은 늘어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유튜브와 SNS는 최소한 사회적 악의 원천이다.
AI가 가져올 세상
이 간단한 알고리즘에도 이러한데, AI가 가져올 세상은 어떠할까. 인간은 AI에 의해 뇌를 직접 조종당하는 것이 아니라, 유발 하라리의 말처럼 AI가 생성한 정보를 통해 조종당할 것이다. 인류의 소멸은 기후위기도, AI에 의한 점령도 아닌 정보 원천의 동질성으로 인한 분열 때문에 비롯될지도 모른다.
이런 측면에서 AI는 그저 도구라고 말하며 미래를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을 상당히 나이브하거나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대중에게는 너무 위험한 도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