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가 유리하다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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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 Society·2025-01-31

시니어가 유리하다는 착각

AI 시대에 시니어가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는 전제는 현실화되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조직 경험의 소멸이 가져올 사회적 공동체의 해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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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가 된 글의 주장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시니어들은 AI를 활용해 더 높은 생산성을 갖게 되기에 신입을 뽑지 않게 되고, 따라서 신입들은 어쩔 수 없이 자영업으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대 프리랜서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결론에는 동의하지만, 그 외에는 생각이 달랐다.

시니어가 AI로 더 생산적이 된다는 전제는 현실화되기 어렵다

시니어는 변화에 적응하기 더 어렵다. AI가 생산성을 가시적으로 높인 상황이 실제로 왔다면, 조직 및 보상 체계, 업무 프로세스 자체가 AI 협력에 맞게 최적화된 상태일 것이다.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탈피하여 새로운 체계에 적응할 수 있는 시니어의 비율이 높을까, 아니면 AI를 통해 도메인 지식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새로운 활용법을 세워나갈 줄 아는 주니어의 비율이 높을까.

시니어는 변화해야 할 유인도 적다. 큰 일 없으면 계속 근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니어와,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투명한 신입 중 누가 AI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할까.

사실 시니어와 주니어를 구분하는 이분법적 틀 자체가 문제다. 신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효과적으로 적용할 줄 아는 사람이 살아남을 것이다. 어떤 시니어는 경험을 살려 사람과 AI의 최적 협력 방식을 수립할 것이고, 어떤 주니어는 AI를 통해 도메인을 빠르게 학습하고 새로운 활용 방안을 제시할 것이다.

실제로는 능력 있는 시니어가 AI를 잘 활용하는 소수의 주니어를 매니징하는 형태로 대부분의 회사가 돌아가지 않을까. 절대적인 양질의 일자리 수는 시니어 주니어 구분 없이 줄어들 것이다.

더 많은 주니어들은 스스로 창업할 것이다

사회가 빠르게 변하면서 수많은 기회가 새로 생겨나고 있다. AI로 개인 또는 소규모 기업이 더 큰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전보다 더 많은 신입들이 스스로 창업의 전선에 뛰어들 것이다. 불가피하게 내몰리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기회를 잡기 위해서.

조직이라는 경험의 부재

실제 미래가 어떠하든,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혼자 또는 소규모로, 사람과는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관계만 맺고 AI와 일하게 될 확률은 꽤 높아 보인다. 이 조직이라는 경험의 부재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은 가족, 종교, 회사 중 최소 두 개 이상의 공동체에 속해 있었다. 이미 개인화로 가족 공동체의 연결 고리는 약해졌고, 합리주의로 종교 공동체도 상당히 무너져 있다. 여기에 회사라는 공동체마저 사라진다면, 학령기 이후에 사람과 사람이 함께할 때 자연스럽게 겪는 분쟁과 조정, 토론, 권위에 대한 인정, 규칙 준수 같은 경험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이것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불러올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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