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호 님의 글을 통해 MLP(Minimum Lovable Product)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다. MVP와 뭐가 다른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MLP를 바라보는 두 가지 상반된 관점이 공존하고 있었다.
MVP의 상위 단계로서의 MLP
첫 번째는 MVP 이후 지속적인 테스트를 통해 도달해야 할 상위 단계로 MLP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여기엔 큰 이견이 없다. MVP는 당연히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소비자가 사랑할 만한 제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므로.
MVP의 대체재로서의 MLP
문제는 두 번째, MVP 전략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으니 MLP가 MVP의 대체재로 필요하다는 관점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서비스가 경쟁하는 지금, 사용자가 우리 제품을 한 번 사용해보도록 만드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MVP 전략은 이 귀중한 기회를 허비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또한 사업의 성공은 제품을 사랑할 정도의 열성 지지자 유무에 좌우된다. MVP로는 사용자가 서비스를 좋아하는지(like) 정도는 알 수 있지만, 사랑해서(love)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니 단순히 작동하는 수준이 아닌, 디자인이 고려되어 고객의 감성을 흔들 만한 제품을 만들어라. Scope를 줄이고 줄여서 가장 핵심적인 기능 하나에 집중하면 가능하다. 모두를 만족시킬 필요는 없다. 특정 고객 집단이 사랑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면 된다.
MVP 개념의 재정의
당연히 뭐가 맞고 틀리다기보다 상황에 따라 두 개념을 모두 적절히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통해 MVP 개념을 더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단순히 viable한 제품이라고 해서 다 MVP가 아니다. 짧은 기간에 개발했다고 해서 MVP라고 부르는 사례를 흔히 접하게 된다. 개발 기간 대부분을 '기능' 개발에 사용한다. 하지만 이는 '이 MVP로 무엇을 테스트하고자 하는가'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디자인적 요소가 포함되지 않고서는 테스트할 수 없는 고객군과 가치라면, 디자인은 minimum에 포함되어야 할 요소이며 낭비가 아니다.
필드에 따라 어느 수준의 MVP가 적절한지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한 번 실망한 이용자가 다시 돌아올 확률이 적은 분야라면 보다 MLP에 가까운 제품을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 MVP가 마냥 정답은 아닌 만큼, 득과 실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