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의 흐름에 반하는 방향이지만, 한 사람의 특정 주제에 대한 생각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버저닝), 연결해나가고(목록화), 이 변화가 전파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
피드와 책 사이의 빈 공간
물론 모든 주제에 대해 그럴 필요는 없다. 나에게는 AI와 종교, 인간사회가 그렇게 해나가고 싶은 주제이다. 최근에는 육아도.
피드 기반의 SNS는 최신 생각을 빠르게 접할 수 있지만, 그 분야나 발화한 사람이 가진 맥락을 함께 알기는 어렵다. 좋은 생각이 전달되더라도 그것을 소화할 충분한 시간을 갖기 어려운 구조다. 다른 정보의 끊임없는 침투가 그 기회를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현존하는 가장 긴 호흡의 매체인 책은 생각의 진보나 변화를 전달하기 오히려 어려운 매체다. 이북 시장 초기에 이북을 구입하면 개정 시 자동 업데이트될까 생각한 적이 있는데, 당연하게도 그렇게 되지 않고 있다.
생각의 반추가 당연해지는 서비스
기존 매체에 개인적인 프로세스를 붙여서 이런 방향으로 활용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다. 하지만 이런 행위를 유도하는 서비스가 나올 수 있으려나. 자신의 생각을 반추하고, 다른 영향에 의해 자신의 생각이 변화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세상이면 좋겠다.
물론 사업성은 떨어질 것이다. 기존 생각을 개선해나가는 작업은 새 생각을 떠올리는 작업보다 어렵다. 개선된 생각을 내놓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주제에 더 관심을 가지기에 노력 대비 효용이 낮다. 무엇보다 한 사람이 스스로 가진 생각을 수정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