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플랫폼이 AI를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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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 Society·2024-05-29

결국 플랫폼이 AI를 삼킨다

GenAI 시대를 이끌 기업은 스타트업이 아니라 OS와 인프라를 쥔 거대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높다. AI가 삶에 스며들수록 접근성과 자본의 해자가 더 깊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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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AI의 등장은 새로운 시대를 이끌 새로운 기업을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뒤늦게 MS Build를 보고 든 생각은, 아쉽게도 MS, 구글, 애플 등 기존 거대 플랫폼 기업의 영향력이 더 확대되리라는 것이었다.

접근성이라는 해자

AI는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삶과 연결될까. 아마도 이미 익숙한 PC, 태블릿, 스마트폰을 통할 확률이 높다.

더 중요한 부분은 이 기기들에 탑재된 AI 사용성의 격차다. 앱 수준에서 제공하는 AI 서비스는 OS 수준의 AI 서비스를 따라잡기 어렵다. 사용자 보호라는 명목으로 앱이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은 제한적이고, 앱을 켜거나 옆에 띄워놓는 추가 단계가 필요하다. AI가 삶에 스며들수록 이 매끄러운 경험의 작은 차이는 더 크게 드러난다.

기술, 인프라, 그리고 자본

거대 플랫폼 기업들은 이미 강력한 AI 기술과 인프라, 다양한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력 생산에까지 직접 뛰어들었다.

MS의 PC + 윈도우, 자체/OpenAI, 인텔/AMD/퀄컴.

구글의 안드로이드/크롬, 자체/Anthropic, 인텔/TPU.

애플의 맥, OpenAI, M시리즈.

아직은 OpenAI 등 일부 AI 기업에 기술이 뒤처지는 것처럼 보이나, 이 상황은 빠르게 재편될 것이다. 인재는 기술과 함께 유출되어 퍼져나가기 마련이고, AI는 점점 더 자본이 중요해지는 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OpenAI가 지금까지 이 정도의 격차를 보여준 것 자체가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기술적으로나 전략적으로나 대단한 일이다.

스타트업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특히 생산성이나 유틸리티 영역에서는 거대 기업과의 경쟁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AI가 연결된 OS 위에 새로운 앱스토어가 열릴 것이라 하지만, 다양한 인풋이 하나로 모이고 OS와 밀접하게 결합된 기본앱에서 처리되면서 그 영역은 훨씬 협소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선은 엔터테인먼트 분야다. 사람들은 빠르게 싫증을 느끼기에 계속해서 새로운 재미거리를 찾는다. 확장되는 시장에서는 먹을거리가 있지 않을까.

하지만 좋은 기업을 넘어 시대를 이끌 기업은 아마도 새로운 광고 수단 또는 새로운 디바이스를 제시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기존 광고는 사용자가 어떤 행위를 하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 중에 노출되는 방식이었다. 검색의 순간, 유튜브 재생 이전, 블로그를 읽는 도중. 그런데 지식과 상품을 AI가 다이렉트로 소비자에게 전달한다면, 광고는 언제 어떻게 노출될 수 있을까.

AI를 스마트폰보다 편하고 쉽게,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기는 어떤 형태일까. 기존 스마트워치나 글래스를 넘어설 무언가가 나타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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