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미래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은 크게 중요치 않다는 생각을 해왔다. 구체적 계획을 세우라는 말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결과론적 해석이 아닐까 생각했고, 당시 내 나름의 신앙관도 이 생각에 영향을 미쳤다.
점을 찍는 것의 의미
물론 사이먼 사이넥이 'Find Your Why'에서 말한 삶을 관통하는 신념을 찾는 것은 인생 전체에 걸친 중요한 과업이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지 계획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거기에 갇혀 사고하게 된다는 것이 내 관점이었다.
십여 년 전만 해도 이런 생각은 상당히 '이상한' 것이었다. 삶의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사람은 노력하지 않고 대책 없는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후에 스티브 잡스의 "Connecting the dots" 축사나 셰릴 샌드버그의 책을 보며 비슷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반가웠고, 린스타트업의 접근 방식과도 일맥상통했다.
납득할 수 없는 지점에 점을 찍는다
개개의 점이 후에 어떻게 사용될지는 미리 알 수 없지만, 나중에 그 점을 온전한 경험으로 활용하려면 '명확하게' 찍어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방시혁 대표의 말이 그 방법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알 수 없는 미래를 구체화하기 위해 시간을 쓸 바에, 지금 주어진 납득할 수 없는 문제를 개선해 나가겠다.
이 말은, 명확한 점을 찍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들린다. 내가 납득할 수 없는 지점에 점을 찍어본다면, 그 점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명확한 점이 아니겠는가.
내가 납득할 수 없는, 참을 수 없는 지점은 어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