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eritocracy Trap'(능력 위주 사회의 함정)을 요약한 조승연 님의 영상을 봤는데, 최근 접한 지식 중 가장 신선했다.
부지런한 엘리트의 출현과 중산층의 몰락
1960~70년대만 해도 좋은 대학 입학은 가문, 인종, 재력에 의해 결정됐다. 좋은 대학 출신이라 해도 뛰어나게 공부를 잘하지도, 노동에 열심이지도 않았다. 이들의 '게으름' 덕분에 그 역할을 대신할 많은 사람이 필요했고, 이것이 거대한 중산층 계급을 유지하게 했다. 엘리트의 게으름이 미국 중산층을 만든 것이다.
1980~90년대부터 학점만으로 학생을 뽑기 시작하면서, 높은 work ethic을 가진 학생들이 좋은 자리에 올랐다. 한 명의 엘리트가 수십 명의 몫을 감당하게 되면서 중산층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너무 열심히 일하고 너무 능력 있는 엘리트들의 출현이 빈부 격차를 심화시킨 것이다.
엘리트와 나머지로 분리된 신분사회
산업 구조가 바뀌면서 머리 좋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일하게 되었고, 그 지역 물가는 계속 올랐다. 최상위 엘리트와 중산층 간의 지리적 분리는 공동 문화 경험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돈을 더 벌고 말고의 차이를 넘어 가치관, 취향, 문화의 분리로 이어졌고, 이는 소통의 단절과 정치 분열 등 갖가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최상위 엘리트층과 중산층의 간격은 점점 벌어지는 반면, 중산층과 빈민층의 격차는 줄어든다. 중산층의 분노가 폭발하는 이유다.
인간 자본이라는 속박
이전에는 유산이 공장 같은 자본의 형태로 이어졌다. 본인이 직접 일하지 않아도 돌아가는 형태다. 하지만 현대는 고강도 트레이닝으로 형성된 나라는 존재 자체가 유산이 된 사회다.
"물리적 자본은 사람을 자유롭게 하지만, 인간 자본은 사람을 속박시킨다."
나 자신을 잘 '착취'하는 것이 ROI를 높이는 것이 되었다. 직업에 따른 임금 격차가 수십, 수백 배로 벌어지면서, 똑똑한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을 가질 때의 기회비용이 너무 커져버렸다. 인적 자본에 상응하는 고소득 커리어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결국 능력 위주 사회로의 변화는, 많은 투자를 받아 높은 인적 자본을 가질수록 더 자신을 착취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불행한 엘리트'와, 이 엘리트에 치여 일자리와 권한을 잃어가는 '가난한 중산층'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