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4 공개
성능 향상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주목할 점이 몇 가지 있다.
한국어 능력이 GPT-3.5의 영어 능력보다 높아졌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온다. 기계번역 데이터로 각 언어를 평가한 것이라 해석의 여지는 있지만, 언어 장벽이 무너지는 방향성과 속도를 보여준다. 무너질 거란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속도일 줄은 몰랐다. 한국어라는 언어 장벽에 기대는 서비스들은 생각보다 빨리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
토큰과 가격
인풋/아웃풋 토큰 수가 기존 4k에서 8k 또는 32k로 늘어난 것도 꽤 중요한 변화다. 웬만한 문서는 한 번에 입력 가능하고 맥락도 훨씬 길게 유지할 수 있다. 물론 토큰당 비용을 내는 가격 정책이기에 단가를 낮추려는 여러 노력은 계속 유효할 것이다.
비싸게 나왔다고 뭐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기존 GPT-3.5-turbo는 일반 업무와 챗봇용, GPT-4는 전문 업무용으로 포지셔닝한 것으로 보인다. GPT-3.5가 너무 빠르고 싸게 나왔기에 나오는 소리지, 처음부터 이 가격이었다면 다들 수긍했을 것이다.
기술을 넘어선 비즈니스
이들은 연구도 잘하지만 비즈니스도 정말 잘한다. ChatGPT도 기존 기술에 비즈니스적 접근이 더해져 탄생한 좋은 프로덕트 느낌이었는데, 다들 따라잡느라 혈안인 와중에 사전에 몇 기업과 컨택하고 기술을 공유하고 사례까지 만들어 발표하다니. 자기들이 투자한 기업들에게 선행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한다.
Open의 의미
OpenAI에서 Open은 이제 떼내야 하는 건 아닌가. 리포트에 결과만 나와 있고 모델에 관한 정보는 전무하다.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고, 인터뷰상으로는 기술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꽤 고민하는 것처럼 보이긴 한다. 하지만 닫힌 계는 결국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라 걱정된다. 오픈소스 진영과의 전쟁은 어떻게 진행될까.
샘 알트먼이 이전 인터뷰에서 점진적으로 공개하면서 사회가 따라올 수 있도록 기다리겠다는 식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속도가 점진적인 건지는 의문이다. 너무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