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이 지능을 직접 구매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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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 Society·2025-02-14

자본이 지능을 직접 구매하는 시대

OpenAI의 GPT-5 로드맵은 AI 접근성의 격차가 사용량이 아닌 지능 수준의 격차로 전환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자본으로 지능을 직접 구매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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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알트먼이 공개한 OpenAI 로드맵에서 눈에 띄는 내용은 두 가지다. GPT-5에서는 사용자가 모델을 일일이 선택하지 않아도 되고, 무료 이용자도 GPT-5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본이 지능을 직접 구매하는 시대

언뜻 보면 그동안의 모델 업데이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무료 이용자에게 무제한 이용을 여는 관대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자본의 격차가 AI 접근성을 결정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어 걱정스럽다.

기존에도 유료와 무료 이용자 간 차이는 있었다. 신규 모델 출시 시 유료 이용자에게 먼저 공개되고, 몇 주 후 무료 이용자에게 열렸다. 모델 출시 간격이 6개월 정도였기에, 무료 이용자가 최신 모델을 쓸 수 있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더 길었다. 일종의 early access였을 뿐, 같은 성능의 모델을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이 차이는 모델 성능의 차이가 되고, 이 격차는 지속된다. 무료 이용자도 'GPT-5'를 쓸 수 있다고 하지만 다 같은 GPT-5가 아니다. 무료 이용자는 standard intelligence로 설정된 GPT-5를, 플러스 구독자는 보다 좋은 모델을, 프로 구독자는 더 좋은 모델을 쓰게 된다.

보이지 않는 격차

더불어 사용자 스스로 모델을 선택하는 명시적 과정이 사라졌기에, 그 격차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이전 모델 업데이트 주기보다 격차가 훨씬 자주, 그리고 눈에 띄지 않게 벌어질 것을 의미한다.

더 큰 문제는 이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명시적으로 다른 버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기에, 구독이 유지되려면 이용자들이 격차를 아주 명확하게 느끼도록 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무료 이용자에게는 의도적 성능 저하가 적용된다.

월 200달러에 달하는 프로 구독료는 이미 대부분에게 부담스럽고, 누군가에게는 절대 지불할 수 없는 금액이다. 지금까지는 자본이 교육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능에 영향을 미쳤다면, 이제는 자본으로 남들보다 좋은 지능을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다른 업체들과 오픈소스 진영의 경쟁이 남아 있으니 이 방향으로 쉽게 가지 못할 수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 당연한 것과 사회적으로 괜찮은 것은 별개이기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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